삶은 길다. 그러나 짧다.

삶은 길다.
그러나 짧다.

영원히 살 것 처럼 몸부림 치며 살지만
하루도 제대로 살아본 적 없이 허무하게 죽는다
결국에는

삶이 여행이란다.
그런데 정말 그런것 같다.

여행은 가벼울 수록 좋다.
혼자라면 더더욱 그렇다.

집
차
자식
부끄럽지 않은 직업
가족ᆞ친지ᆞ지인들의 인정
소위, 사람 구실..
지겹고 무겁다
그 속에 내가 없다

나는 아직도 나를 모른다

쓸데 없는 사교적 언어생활이 줄어들수록
내 안의 진짜 내가 말하는 소리가 더욱 선명해지는 것 외에는..

인생의 불필요한 만남들을 거절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날수록
나를 바라보는 나의 눈이 더욱 정확해지는 것 외에는..

인격적 결함과 실수 투성이 뿐이었다
과거의 나를 발견할수록 부끄러울 뿐이다
감히 누구를 가르치고 존경을 기대한단 말인가
수치스러울 뿐이다

용기가 필요하다
가볍게 살 수 있는 용기
진짜 나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용기

영원히 살 수 없는 것 처럼 하루를 살고
영원히 살았던 것 처럼 마지막 날을 살자

내 안의 심장을 느끼며
쏟아지는 햇빛을 마시며
지금 이 순간이 영원의 바로 그 순간인 것 처럼

ㅡ 15년 4월 10일 금요일 아침에..


우연히 예전에 남겼던 일기들을 읽어보다가 발견한 글..